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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논평

(12월 우수)삼성생명 - 딸바보 편

작성자 정보 없음2013-10-21
· 광고명: 삼성생명 - 딸바보 편 · 작성자: OOOZZAM

삼성생명 - 딸바보 편

 
때는 바야흐로 보험광고의 홍수의 시대!

TV프로그램에선 쉴 새 없이 보험 광고의 홍수가 범람하고 있다. 오죽하면 개그맨들의 소재거리가 되어 1544 흥애흥애, ABC~ 띠링띠링~ 하고 웃음의 소재가 되었을까? 사실 기존의 보험 광고들은 대부분 ‘우리는 보장 금액이 이렇고, 우리 보험은 가격이 저렴해서 저렇고‘ 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할 광고가 또 한 번 정보의 대량 폭격을 가하고 있다. 일례로 케이블 채널은 지나치게 반복되는 광고가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자리 잡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기대했던 광고효과보다는 거부감이라는 역풍을 일으키는 있는 상황이 참 아쉬운 상황이다.

삼성생명, 보험 광고의 틀을 깨다!

그러한 보험 광고에서 삼성생명은 현명하게도 가족의 사랑이란 이름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삼성생명은 직접적인 보험의 혜택을 일방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을 담은 우리네 모습을 그려냈다. 광고 내에서 직접적으로 ‘보험’이라는 단어는 물론 보험에 관련된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 생활 속에 아빠의 사랑이 담긴 스토리를 풀어냈다. 부정적인 상황을 제시한 후 소비자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기 보다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험이라는 안전장치로 풀어내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산뜻하다.
 

주책은 없다. 사랑은 있다!

어느 날 찾아 온 딸아이의 친구. 좋아, 다 좋은데 왜 하필 남자니? 그래 좋아, 다 좋은데 왜 하필 방으로 들어가니? 왜 방문을 닫니? 그 순간 아빠의 머릿속에서는 혼자만의 단막극이 시작된다. 그 뿐이랴?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열쇠구멍을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숨소리도 죽인 채 방문에 귀를 밀착한다. 방문을 사이에 두고 안 보이는 딸아이와 그 옆에 앉아있는 어린 늑대(?)를 생각하면 아버지는 스스로 전사임을 자처하며 성 벽이라도 부수고 들어갈 기세다. 급기야 “정민아, 과일 먹고 하자.” 하며 방문을 급하게 당기다 못해 아예 부숴버리는 아빠의 모습.
그런데 이게 웬걸, 아이들이 헤드폰을 끼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책맞은 아빠는 무안한 마음에 괜스레 떨어진 과일을 줍고 창피한 딸은 어쩔 줄 몰라 고개를 돌린다.
 

이 광고 참 재밌네.

재미란 말은 참 재밌다. 어떤 상황이 흥미롭게 진행되어도 “재밌네.” 어떤 영화가 슬프고 먹먹하더라도 끝나면 이 영화 참 “재밌네.” 다리 건너 아는 친구의 친구가 겪은 에피소드를 듣고도 거 참 “재밌네.” 라고 하는 우리다. 꼭 배꼽 빠지게 웃겨야지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란 말은 참 재밌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거나 혹은 유추 가능한 일들에 대해 우리는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바로 재미란 ‘공감’을 토대로 형성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삼성생명의 광고는 참 재밌다. 꼭 저 상황을 똑같이 겪어보진 않았더라도 저런 비슷한 상황을 겪은 아빠와 딸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딸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바보가 돼버린 아빠와 그런 아빠 때문에 창피함을 무릅쓴 적이 있는 딸. 아마 모습은 달라도 그 본질인 父情이 우리에게 공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삼성생명의 광고가 여타 보험광고들과 다른 점이 아닐까? 딸아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보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냈으니 같은 보험광고라도 파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와 살 수 있게 만든 인사이트 캐칭 광고, 참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