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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리뷰

ASLAN 런칭 캠페인 `프리런칭 TVC 퍼블리시티`

광고리뷰2014-10-06
ASLAN 런칭 캠페인 "프리런칭 TVC 퍼블리시티"
사자의 등장, 도시를 숨죽이게 하다
어른거리는 도시의 불빛들 사이, 어둠 속 도로 위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나오며 모습을 드러낸다. 도로 위 자동차들이 두려운 듯 뒤에서 헤드라이트를 비추고… 그 앞을 걸어 나오는 그림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사자. 풍성한 갈기를 천천히 흔들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사자의 걸음걸이에, 도로 전체는 긴장감에 휩싸인다. 자동차들은 숨을 죽이고 도로 위에 얼어 붙은 듯 멈춰서지만, 사자는 마치 목표를 발견한 듯 시선을 고정한 채, 마주 다가오던 자동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나치며 계속 걸어 나간다. 미동도 하지 않는 눈동자와, 외부의 불빛으로 인해 한껏 작고 뾰족해진 동공은,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마침내 사자가 걸음을 늦추고, 그 앞에는 아직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자동차 한대가 사자를 마주하고 있다. 자동차는 사자를 만나 눈을 뜨듯 헤드라이트를 밝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자의 얼굴과 함께 ‘ASLAN’이라는 자막이 조용히 떠오른다.
 
“사자를 닮은 차가 온다!”
프로젝트명(AG)과 외관 디자인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프리미엄 세단의 네이밍이 공개되자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적잖이 술렁였다. 터키어로 ‘사자’를 뜻하는 아슬란(Aslan)이라는 이름은, 공개와 동시에 신차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리고 10월 6일, 마침내 아슬란의 프리런칭 TV 광고가 공개되었고, 실제로 도시에 사자를 등장시켜 촬영된 이 30초 분량의 영상은, 벌써부터 빠르게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서 사자를 촬영하다
촬영은 미국 LA Downtown의 실제 도로 위에서 진행되었다. 스튜디오 같은 막힌 공간이 아닌, 오픈 된 로케이션에서 사자를 촬영한다는 아이디어에, 촬영 스탭들은 물론 광고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LA지역 경찰의 협조를 구하여 촬영 구역에 일반 사람이나 자동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그 구역 안에 크레인, 조명 등 각종 촬영 장비가 셋팅 되었다. 스텝들은 사자 조련사로부터, 촬영 시 조심해야 할 각종 유의사항들을 사전에 전달받은 상태였다. 물론 촬영이 가능하도록 훈련이 된 사자였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사자를 태운 차가 등장하고, 촬영장은 절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경찰 통제선 바깥에는 촬영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군중들로 웅성거렸지만, 일부 군중들이 데리고 나온 애완 동물들은 멀리서부터 사자의 냄새를 맡았는지, 가랑이 사이로 꼬리를 말아 넣거나 몸을 떠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조련사와 함께 걸어 나오는 사자의 위용에, 촬영 현장은 일순간 ‘얼음’이 되었다. 굳이 조련사의 당부가 아니어도, 알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자의 카리스마는 압도적인 것이었다.

촬영은 사자가 움직이게 되는 구역을 전기 펜스로 차단하고, 카메라를 그 밖에 위치시켜 진행되었지만, 카메라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사자를 보고 있노라면, 그 앞의 전기 펜스로는 스텝들의 긴장된 마음을 안심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번은 사자가 돌연 입을 크게 벌리려고 하자, 현장의 스텝들이 다 같이 놀라서 움찔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밤샘 촬영에 피곤해진 사자가 하품을 한 것이었다.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경우, 구경하는 군중들의 소음이나 스탭 들이 주고받는 말소리 등으로 인해, 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해지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촬영 막바지가 되면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일부 스탭은 구석에서 졸거나 쪽잠을 자는 등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느 촬영 때와는 달리, 아슬란 촬영은 끝까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불필요한 소리나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사자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분위기를 직감한 군중들은 알아서 귓속말로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었고, 촬영장은 사자의 발걸음 소리와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조련사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자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란 쉽지 않았다. 수십 마리의 닭고기를 먹여가며, 어르고 달래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수 많은 광고 촬영을 진행해왔던 베테랑 감독마저도, 여태껏 섭외 했던 광고모델 중 가장 까다로웠던 모델이라고 고백했다는 후문이다.
아슬란, 그 등장의 서막
사자와 함께, 긴장 속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야간 촬영 끝에, 지금까지의 자동차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영상이 완성되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배경에,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사자의 모노톤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긴장하게 만드는 강렬한 몰입감과 동시에, 마치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필름을 보는 듯한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런칭까지 불과 10여일 남짓 앞둔 지금, 아슬란이라는 이름에 프리런칭 광고에서 보여준 사자의 강렬한 존재감이 더해지며, 등장하기 전부터 여타 프리미엄 세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