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우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레스토랑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 신흥중학교 편
작성자: BLACK6618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레스토랑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모든 이의 이야기
'만남을 돌려드려요 폐교편'은 1분 30초짜리 광고다. 이 중 1분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와의 이별을 했고, 학교를 그리워했기 때문에 1분이라는 시간동안 '어 이건 내 얘기인데...'하며 광고에 몰입하게 된다. 화면과 나레이션은 점점 더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사연을 궁금하게 만든다.
신흥중학교 아이들만의 이야기
집중에서 본 사람이라면 광고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나레이션을 하는 '혜민'이라는 여학생과 '그녀의 학교'가 하는 이별은 우리가 해 왔던 학교와의 이별보다 조금 더 먼 이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졸업 후에도 모교를 방문할 수 있고, 모교의 지원(졸업증명서, 학생부기록 등)을 받으면서 학교와 지속적인 관계가 이어지는 반면, 혜민이의 학교는 폐교로 인해서 더이상 관계가 지속될 수 없는 것이다.
이전까지 '어 내 얘기인데...'하는 공감을 갖고 있던 청자는 '아니 내 마음이 이런데 얘네는 어떨까...'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때 등장하는 지원자 '아웃백(정우성)'의 목소리는 나를 대신하여 주인공들을 도와주면서 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힘을 갖고 있는 레스토랑
이렇게 만들어준 만족감은 청자로 하여금 아웃백에서 식사를하면 '신흥중학교'의 수 많은 '혜민'이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느낌을주고, 아웃백을 배만 채워주는 식당이 아닌 마음도 채워주는 레스토랑으로 인식하게끔 돕는다. 이처럼 '만남을 돌려드려요'라는 카피는 아웃백에서 하는 식사가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힘이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있다.
최근 수 년간 아웃백의 매장 수는 천천히 감소하고 있다. 변함 없는 스타일의 '양식'메뉴로 인해서 요즘 소비자들의 '웰빙 입맛'과 소통하기 어려웠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다양한 씨푸드와 한식뷔페가 넘치듯 생겨나는 요즘 풍토에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아웃백은 10년이 넘도록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던 브랜드이다. 학창시절 아웃백 앞을 지나갈때면 '나는 언제 여기에 가볼까?'하는 로망아닌 로망이 생기기도 했었다.
그래서 였을까? 아웃백의 광고는 천편일률적이었다. 늘 잘생긴 배우 예쁜 배우가 나와서 고급스럽게 앉아 고급스러운 메뉴를 먹으면서 계절 한정 메뉴라는 것을 광고했었다. '이번 계절이 떠난다면 당신은 이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2010년대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레시피의 요리가 넘쳐나고 있다. 아웃백의 메뉴 하나 정도는 안먹어도 되고, 먹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다.
본 광고는 이러한 현 상황을 명철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현대인들의 외로움, 향수 사이로 잘 스며들었다. 이렇게 다가간 다음에는 아웃백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짝 내려놓고, 출장뷔페의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친근함을 불러왔다. 어렸을 때, '나는 비싸서 가지 못하는 음식점'이라는 이미지를 줬었지만 지금은 '우리에게 다가와주는 레스토랑'이라는 이미지를 창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웃백의 새로운 시도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 기존에 쌓아왔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려놓는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는 큰 도전이다. 하지만 군인에게 50% 할인혜택을 주는 빕스, 다양한 쿠폰제도를 사용하고 있는 TGI 프라이데이 등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조금은 내려놓는 자세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아웃백의 이번 도전은 아웃백을 패밀리레스토랑 관련 일간 검색어 1위의 자리로 올려주고 며칠 동안 내려놓지 않고 있으니 조만간 매출의 상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